[프로농구] 강혁·레더 50점 ‘콤비 플레이’ … 삼성 단독 3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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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프로농구 잠실 경기에서 삼성 강혁(左)이 KTF 허효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강혁(33)과 테렌스 레더의 찰떡궁합으로 삼성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다가섰다. 삼성은 1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에서 원정팀 KTF에 98-79로 이겼다. 4연승을 거둔 삼성(28승22패)은 단독 3위로 올라섰고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인 29승에 1승만 남겨두었다. 삼성은 레더가 필드골 성공률 95%를 앞세워 42점을 몰아쳤고 강혁은 8점·1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F는 박상률(13점)·윤여권(12점) 등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으나 삼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강혁은 프로농구에서 특이한 선수다.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이다. 포인트가드부터 해결사·수비수까지 한다.

‘명품 가드진’이 트레이드마크인 삼성은 최근 가드 라인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게 원인이다. 이정석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무너질 듯한 삼성 가드진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강혁 덕분이다.

1쿼터 삼성은 꼴찌 KTF에 밀렸다. KTF 조나단 존스(15점)에 3점슛과 골밑슛 등을 허용하며 밀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더가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범했다.

삼성은 1쿼터 초반 6-15로 뒤졌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강혁을 긴급 투입했다. 강혁이 경기장에 들어오면서 수비가 탄탄해졌다. 그는 자기 수비뿐 아니라 동료의 수비까지 분담했다. 상대의 볼 흐름을 알고 스틸도 뽑아냈다. KTF 쪽으로 기울 것 같았던 경기를 순식간에 박빙으로 돌려놨다. 2쿼터부터 강혁은 레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강혁-레더의 2대2는 삼성의 첫 번째 공격 방법이었다. 강혁은 레더만 봤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강혁의 패스는 수비수들의 손에 닿지 않을 만큼만 비켜갔다. 대신 레더의 손에 정확하게 꽂혔다. 레더는 강혁의 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강혁은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레이업 슛으로 67-66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삼성이 몰아치기를 시도했다. 2분30초 만에 76-67로 점수를 벌렸다. 경기 종료 6분56초 전 강혁이 승부를 마무리하는 3점슛을 뿌렸다. 공은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고 79-67로 점수는 벌어졌다. 강혁의 득점은 KTF의 추격 의지를 꺾기 충분했다. KTF는 2쿼터 레더가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유리한 상황이었던 2쿼터에 턴오버 5개를 범한 게 뼈아팠다.

대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LG가 홈팀 오리온스를 99-87로 눌렀다. 7위 LG는 6위 KT&G에 한 경기 차로 따라 붙으며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한층 뜨겁게 했다.

LG는 기승호(21점), 브랜든 크럼프·조상현(이상 19점), 이현민(14점)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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