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프로농구 잠실 경기에서 삼성 강혁(左)이 KTF 허효진의 수비를 피해 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강혁은 프로농구에서 특이한 선수다. 못하는 것이 없는 만능이다. 포인트가드부터 해결사·수비수까지 한다.
‘명품 가드진’이 트레이드마크인 삼성은 최근 가드 라인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상민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한 게 원인이다. 이정석은 체력적인 부담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무너질 듯한 삼성 가드진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강혁 덕분이다.
1쿼터 삼성은 꼴찌 KTF에 밀렸다. KTF 조나단 존스(15점)에 3점슛과 골밑슛 등을 허용하며 밀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레더가 1쿼터에만 3개의 파울을 범했다.
강혁은 3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레이업 슛으로 67-66 역전에 성공했다. 4쿼터 삼성이 몰아치기를 시도했다. 2분30초 만에 76-67로 점수를 벌렸다. 경기 종료 6분56초 전 강혁이 승부를 마무리하는 3점슛을 뿌렸다. 공은 그대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고 79-67로 점수는 벌어졌다. 강혁의 득점은 KTF의 추격 의지를 꺾기 충분했다. KTF는 2쿼터 레더가 벤치에서 쉬고 있을 때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유리한 상황이었던 2쿼터에 턴오버 5개를 범한 게 뼈아팠다.
대구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LG가 홈팀 오리온스를 99-87로 눌렀다. 7위 LG는 6위 KT&G에 한 경기 차로 따라 붙으며 6강 플레이오프 경쟁을 한층 뜨겁게 했다.
LG는 기승호(21점), 브랜든 크럼프·조상현(이상 19점), 이현민(14점) 등 6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포인트가드 김승현이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