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올 가을 가볼만한 단풍 ·억세밭 관광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여름내 푸르렀던 나무들이 붉은 색으로 곱게 치장한다.

숙고사 (熟庫絲) 노란 저고리와 붉은 치마로 곱게 차려입은 가을이 우리 곁에 다가오고 있다.

설악 대청봉에서 불붙기 시작한 단풍이 한발 한발 아래로, 남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단풍이 1주일정도 늦지만 일기가 좋아 그 어느때보다 빛깔이 고울 전망. 단풍이 한창인 가을산에 은빛 너울대는 억새는 또다른 장관이다.

억새밭에 가을햇살이 엷게 비칠때 바람결이 빚어내는 억새들의 합창은 대자연의 교향악이다.

억새꽃은 이달 초순 남부지방부터 피기 시작해 20여일동안 만개한다.

▶설악산 = 철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그중 가을단풍이 백미다.

대청봉부터 불붙기 시작한 단풍은 이번 주말이면 소청봉까지 내려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중순께 천불동계곡을 따라 휘운각~양폭산장~비선대를 거쳐 소공원까지 내려오면서 설악의 단풍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가을 설악에는 단풍과 함께 철지난 바닷가의 색다른 멋을 즐길 수 있다.

또 오색.온천.낙산 해수온천등 다양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정읍 내장산 = 내장산은 설악산에 이어 가장 많은 단풍객들이 찾는 곳. 10월초 설악부터 시작한 단풍이 서서히 남하하면서 10월하순경에는 내장산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룬다.

내장산의 단풍은 곱기로는 지리산 피아골의 단풍과 어깨를 겨룰 정도. 내장산 뒤 계류에는 수령 6백년이 넘는 아름드리 비자나무와 천연기념물인 굴거리 나무군락이 어우러져 수해 (樹海) 를 이룬다.

▶지리산 피아골 = 피아골 단풍은 노고단 운해.반야봉 낙조.벽소령 명월등과 함께 지리 10경중 하나. 온산을 핏빛으로 물들이기에 지리산의 가을을 대표한다.

이달 중순경 불붙기 시작해 다음달초에 절정을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노고단~임걸령~피아골~연곡사로 이어지는 코스는 지리산에서도 가장 산행하기 쉬운 등산로다.

임걸령에서 피아골산장까지의 급경사 코스만 조심하면 가족산행지로도 적격이다.

총 산행은 약 4시간정도 소요.

▶산정호수 = 서울근교 북쪽나들이 코스중 산정호수만큼 잘 알려진 곳도 드물다.

명성산의 우뚝 솟은 봉우리가 호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사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정상에서 안덕재쪽으로 펼쳐진 수만평의 억새밭은 망망대해를 이루며 바람결에 휩쓸리는 광경이 장관이다.

산행후에는 한화콘도내에 있는 온천탕에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산정호수~자인사~삼각봉~등룡폭포~비선폭포~산정호수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9㎞의 코스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김세준 기자

갈색톤을 배경으로 노을에 비친 억새의 모습은 가을산에서 맛볼 수 있는 최상의 선물. 가볼만한 전국의 유명 억새밭을 소개한다.

▶천관산 천관산 (전남장흥군관산읍.7백23m) 은 호남의 5대명산중 하나. 기암괴석너머로 작은 섬들이 연이어진 다도해의 풍광이 뛰어나다.

정상인 연대봉~구정봉까지의 10리길은 억새밭이다.

장흥산악회에서는 오는 19일 억새제를 개최한다.

억새아가씨 선발대회.산노래부르기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돼 있다.

천관산 관광농원앞 광장에서는 장흥의 명물인 반지락회.쭈꾸미.탐진강 은어등의 민속음식축제도 열린다.

▶밀양 사자평고원 운문산에서 시작해 가지~신불~취서산으로 이어지는 천황산은 영남 알프스의 8개 산중 대표적인 명산. 1백20여만평의 광활한 사자평고원은 억새가 물결치고 있어 '삼남 (三南) 의 금강' 으로 손꼽힌다.

밀양 표충사에서 시작해 사자평고원~재약산~천황산~얼음골로 이어지는 산행코스가 많이 이용된다.

소요시간 5시간.

▶지리산 만복대 지리산의 여러 능선중 고리봉 (1천2백48m)~만복대 (1천4백20m)~정령치구간은 억새산행코스로 손꼽힌다.

만복대는 멀리서 보면 헐벗은 산같지만 억새로 뒤덮혀 있어 주변의 단풍과는 사뭇 다른 가을색을 보여준다.

성삼재주차장에서 만복대까지 이어지는 능선길은 가을억새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총 산행거리는 7㎞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창녕 화왕산 봄이면 진달래로 가을이면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 (7백56m) 은 10월 중순이면 산성에 억새가 지천으로 피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산행은 3시간정도 소요돼 당일치기 억새산행지로 최적지. 산성을 한바퀴 도는데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4, 5일에는 제26회 화왕산갈대제가 열린다.

이밖에 두륜산 (전남해남군.7백3m) 과 민둥산 (강원도정선군남면.1천1백19m) 도 가을 억새산행지로 손꼽힌다.

김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