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 국무 “아시아 방문 중 한국이 가장 좋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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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지난달 19~20일 방한한 뒤 “이번 아시아 방문국 중 한국에서의 시간이 가장 좋았다”는 뜻을 전했다고 여권 고위 관계자가 11일 전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달 15~22일 일본·인도네시아·한국·중국을 차례로 방문했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클린턴 장관은 귀국 후 한국 외교통상부로 전화를 걸어 “다른 정상들과 비교할 때 이명박 대통령과는 겉돌지 않고 실질적인 대화가 가능했다”며 이 같은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의견만을 관철시키려 하지 않았고 기억력도 대단하더라”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사정에 밝은 여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클린턴 장관과 만나 녹색성장·기후변화 등 세계적 이슈와 관련, 각종 수치까지 상세하게 꼽아가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이런 모습에 클린턴 장관이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한국에는 20시간 남짓 머물렀다. 하지만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오찬을 함께했으며 국무총리와 여성 지도자들을 만났고 이화여대에서 강연도 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부시 “MB를 부탁해”=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퇴임하면서 후임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대우를 부탁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은 세계 여러 정상 중에서 내가 특별히 친애하는 지도자이니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한국 대통령 중에서는 최초로 이 대통령을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로 초대했다.

이 측근은 “이처럼 부시 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챙기는 데는 종교적 동질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안다” 고 전했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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