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브랜드 떴나 … ‘장수·가치·웰빙’브랜드 잘나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세계적인 생활용품 업체 P&G의 최고경영자(CEO) A G 래플리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에게 브랜드 가치를 끊임없이 전달해 가치의 점유율을 높이고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관리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위기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브랜드만이 불황을 넘어 시장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올해 K-BPI 조사에서는 업종 대표브랜드가 늘어나고 건강 중시 트렌드에 따라 친환경적 브랜드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10년 이상 1위 49개=1999년 79개의 산업군으로 출발한 K-BPI 조사는 올해 192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1위를 기록한 산업군이 49개에 달한다. 김명현 마케팅BU장은 “오랜 기간 1위를 지킨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그만큼 소비자의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10년 이상 1위를 지킨 장수 브랜드로는 고추장 부문 청정원 순창, 정장 구두의 금강, 커피의 맥심, 참치캔의 동원참치, 소형 승용차 마티즈, 항공사 부문 대한항공, 피아노 부문 영창악기 등이다.

◆대한민국 1% 가치브랜드=불황일수록 소비자는 가격에 비해 큰 가치를 주는 브랜드를 찾는다. 그렇다고 품질이나 브랜드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가격 대비 가치가 높은 브랜드가 ‘가치브랜드’다. 이번 K-BPI에서 조사된 2500개 브랜드 가운데 가격 대비 가치 등을 고려해 산정한 ‘상위 1% 가치브랜드’ 25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높은 만족을 주고 있다. 삼성 애니콜, 파리바게뜨, 정관장, 비너스, SK텔레콤,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아반떼XD, CGV 등이 1% 가치브랜드에 들었다.

◆떠오르는 별(Rising Star)=상위권 브랜드에 들지 못하다가 2~3위권까지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도 있다. 인지도와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 고르게 성장해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를 말한다. 이런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움, 건강 중시 트렌드와 함께 성장세가 두드러진 하루야채, 환경친화적이고 세탁력을 높인 액체 세제 액츠 등이 있다. 친환경 바람 속에서 빠르게 성장한 글라스락, 탈모 예방 기능성 샴푸인 댕기머리, 워터파크인 비발디 오션월드 등도 올해 떠오른 별이다.

염태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