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오현중.고교에서 20여년간 학생을 가르치다 지난 7월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한 김영흥 (金榮興.56) 교사의 유족들이 고인의 퇴직금 5천만원을 재직했던 학교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미망인 고정자 (高靜子.52.이도2동 1139의21) 씨 등 유족들은 1일 오현고를 방문, "고인은 생전에 제자들을 끝까지 가르치지 못하게 돼 스승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을 안타깝게 여겼다" 며 "퇴직후 어려운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펴겠다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기탁한다" 고 설명. 오현고는 이 기금을 정기예금으로 예치, 이자로 매년 6명의 재학생에게 1백여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기로 결정. 가난 때문에 독학으로 대학까지 졸업, 지난 76년부터 교직에 몸 담았던 고인은 90년 계간 '시조문학' 추천 시인으로 등단, 창작활동을 해 왔으며 서정시집 '부재증명' 을 남겼다.
제주 = 양성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