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예금 이탈…9월 한달새 1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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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종합금융회사들의 예금이 급속히 줄어들어 지난달 한달간 1조원 정도가은행등 타금융권으로 빠져나갔다.

아직 인출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고 있지만 기아에 돈을 많이 물려 신용이 떨어진 곳을 중심으로 예금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다.

1일 종금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현재 대표적인 단기 수신상품인어음관리구좌 (CMA) 의 예탁고는 8조5천2백41억원으로 8월말의 9조5천1백85억원에 비해 9천9백44억원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CMA의 주고객인 연, 기금이 금리보다는 안정성을 고려해 중도해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다 개인고객들도 만기가 되면 돈을 찾아 타종금사나 은행으로 거래를 옮기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기아사태가 장기화되고 이에 돈을 물린 종금사들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면서 예금이 급속히 빠져나가고 있다고 금융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특히 기아에 대한 부실대출이 많다고 알려진 D, S사등의 경우 이자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중도해약하겠다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예금확보에 비상이 걸린상태다.

이에 따라 종금사들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기업어음 (CP) 을 처분하기 시작해 줄곧 20조원대를 유지하던 CP잔고가 지난달 26일이후부터는 19조원대로 떨어졌다.

선발사인 H종금의 한 임원은 "기아사태가 장기화조짐을 보이면서 타종금사에서 예금을 옮겨오는 고객들이 부쩍 늘고 있다" 며 "종금사 전체로예금이 빠지는 가운데 종금사간 양극화현상도 심해질 것" 이라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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