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전주 국제학술대회 성과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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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한국에 대한 사전지식은 많았지만 전북이라는 지방정부는 처음 들어보는 곳으로 학술회의에서 무엇을 발표해야 할 지 암담했습니다.

전북은 미국의 조그만한 촌락에 불과 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막상 전주에 와보니 한국에서 가장 편안한 도시임을 느꼈습니다.

앞으로 전북을 기억하고 이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전주 국제학술회의에 주제발표차 참석한 미국 버클리대 경제학과 '이마 애들먼' 교수가 전북에 처음 도착해 솔직히 털어 놓은 방문소감이다.

이는 전북도가 국내외 석학들을 초청해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의 성과중 일부분이다.

유명한 해외석학들의 머리속에 인구.면적.산업등 모든 분야에서 낙후된 전북을 기억시켜 주고 앞으로 관심을 갖도록 해줬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전국 최초로 국내외 석학 26명을 초청해 개최한 대규모 국제학술회의는 당초 도민들에게 실익이 없고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성 행사에 그칠 것이라는 비난이 팽배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 (杞憂)에 불과했다.

세계에 전북의 위상과 역량을 높인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것이 도의 자체적인 평가이자 도민들의 대체적인 여론이다.

이번 국제학술회의 기간동안 가장 관심을 끌었던 주제는 앞으로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중국과 전북과의 관계였다.

동북아시대 개막을 앞두고 중국과의 교역은 가장 근접한 전북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것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는 분위기가 조성되는등 주된 쟁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세계석학들이 주장하는 학술적인 이론속에 전북이라는 지역이 등장하게 됐고 중국과의 교역하면 전북을 떠올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만큼 전북의 위상이 높아지고 역량을 인정하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학자들과 언론인들은 이 학술대회를 계기로 전북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를 계속할 것이며 세계 유력 언론들이 특집기사로 보도해 세계의 관심을 전북으로 모으는 계기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도관계자는 귀뜸했다.

이번 행사의 주역 유종근 (柳鍾根) 전북지사는 "이 국제학술회의를 계기로 21세기 전북이 나갈 방향이 설정됐고 세계속에 우리도의 위상과 역량을 높이는데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미래지향적인 성과를 거두는 계기가 됐다" 고 자신있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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