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나래 김상준 '재기포' 수리 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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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해 한번 두고보십시오. "

97~98프로농구 개막을 한달여 앞둔 요즘 나래 최고참 슈터 김상준 (29) 의 눈빛은 유난히 매섭다.

지난시즌 팀은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정작 자신은 부진의 늪을 헤맨 뼈아픈 기억밖에 없다.

따라서 김은 올해를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에 불타 있다.

중앙대를 거쳐 한국은행시절 간판슈터로 활약했던 김상준은 지난시즌 '3점슛왕' 정인교와 함께 나래의 외곽포로 기대를 모았었다.

구단측이 7천만원이라는 적지않은 연봉을 지급한 것도 이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는 실망 그자체. 그는 정규시즌 21경기동안 득점은 모두 38점으로 경기당 겨우 1.8점에 불과했고 장기인 3점슛도 22개를 던져 겨우 5개만 바스켓에 명중시켰다.

나래는 올시즌 김의 연봉을 10%나 깎았다.

오기가 치솟은 김은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호주전지훈련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자신을 한계상황까지 몰아치는 맹훈련을 했다.

이같은 강훈 덕인지 슛감각이 살아나며 지난 23일 호주프로농구 뉴캐슬 헌터전에서 17점을 넣은 것을 시작으로 매경기 20점대의 높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위치를 가리지않고 과감하게 날리는 3점슛의 적중률이 크게 높아졌다.

또 속공 가담능력도 급격히 향상돼 슛에만 의존하던 이전의 단순한 스타일에서도 탈피하고 있다는 칭찬을 듣고있다.

나래 최명룡 감독은 "김상준이 예전의 슈팅력을 회복함에 따라 정인교에만 의존했던 외곽공격의 폭이 한층 넓어지게 됐다" 며 만족해 했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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