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해태 이대진 "한국시리즈 설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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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해태 에이스 이대진이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 로 떨어뜨렸다.

이대진은 28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삼성전에서 선발등판해 8회까지 삼진 8개를 빼앗으며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 해태의 4 - 0 승리를 이끌어냈다.

해태는 73승 (1무49패) 째를 기록하며 2위 LG와의 승차를 다시 1.5게임으로 벌려놓아 남은 3경기에서 1게임만 이기거나 LG와 3위 쌍방울이 한경기만 패해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로 직행하게 됐다.

경기시작 1시간 전에 주고 받은 양팀의 선발투수는 해태가 이대진, 삼성이 이상훈이었다.

이대진은 다승 2위를 달리는 팀의 간판급 투수지만 이상훈은 올시즌 처음 선발로 등판하는 2진급 투수. 전날 더블헤더에서 연승을 기록했던 삼성으로서는 에이스 김상엽을 투입할 수 있었지만 이대진과의 맞대결을 피해 29일 경기에 총력전을 전개하려는 의도였다.

최고구속 1백47㎞의 강속구를 과시한 이대진의 진가는 2회초부터 빛이 났다.

이대진은 전날 연속게임 홈런을 때려낸 양준혁을 삼진으로 처리한 뒤 신동주.김한수마저 삼진으로 솎아내 사기를 올렸다.

전날 2게임에서 4발의 홈런을 포함, 28개의 안타를 퍼부어댄 삼성 타선은 이대진의 위력적인 투구에 4회초 김종훈이 중전안타를 빼앗아냈을뿐 7회까지 단 1안타로 침묵했다.

해태는 4회말 선두 이호성이 3회까지 의외의 호투를 한 이상훈에게 중전안타를 빼앗아 찬스를 잡은 뒤 후속 5번 이호준의 우전안타, 6번 홍현우의 중전안타등 4안타를 집중해 3 - 0으로 간단히 앞서갔다.

해태는 8회말 2사후 이호준.홍현우의 연속 2루타로 추가점을 올려 승리를 굳혔다.

삼성이 9회초 선두 김태균의 좌전안타로 추격의 발판을 만들자 해태는 임창용을 즉시 투입해 삼성 추격의 불을 껐다.

광주 =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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