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큰 호주농구 세계정상 넘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세계농구의 떠오르는 샛별' . 바로 호주농구의 현주소를 일컫는 말이다.

호주는 그동안 세계대회에서 미국.크로아티아.유고등 강호들에 밀려 중위권에서 맴돌았다.

그러나 지난 8월 호주에서 열린 제2회 세계남자22세이하 선수권대회에서 강호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정상에 등극, 세계 농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취월장하고 있는 호주농구의 수준을 말해주는 한 장면이었다.

지난 22일부터 호주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나래를 비롯, 나산.동양.LG.SK등 무려 5개의 국내 프로팀이 호주를 훈련장소로 택한 것도 이러한 높은 수준 때문이다.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는 호주농구의 구심점은 프로 1부리그인 '호주프로리그 (NBL)' .지난 79년 뉴캐슬 팰컨스등 10개팀으로 시작, 18년의 역사를 지닌 NBL은 매년 팀의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긴 하나 11~14개팀이 참가한다.

팀당 용병 2명씩을 허용한 규정은 국내리그와 동일하나 12분 4쿼터를 치르거나 '일리걸 디펜스' (대인방어규정 위반)가 없는 것등은 차이가 있다.

올시즌 나래의 용병으로 선발된 윌리엄 헤이스 (36)가 바로 NBL의 뉴캐슬 팰컨스에서 가드로 뛰었다.

NBL의 연봉은 호주달러로 3만 (약 2천만원)~14만 (약 9천4백만원) 달러 정도로 국내보다 약간 적은 수준이다.

'세계 농구의 최고봉' 인 미국 프로농구 (NBA) 로의 진출이 늘고 있는 것도 호주농구의 한 특징. 시카고 불스의 센터 룩 롱리 (2m18㎝) 를 선두로 크리스 안체이 (2m13㎝) 등 서너명 정도가 NBA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세계 22세이하대회 우승의 주역인 벤 페버 (22.2m8㎝.뉴캐슬 팰컨스)가 명문 보스턴 셀틱스에 입단키로 해 또 하나의 호주농구 영웅이 탄생하게 됐다.

시드니 (호주) =강갑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