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만대장경 전산화 성공기원 부산법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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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팔만대장경 전산화작업의 성공을 기원하는 부산대법회가 대한불교 조계종의 한마음선원 (원장 大行스님) 주최로 28일 오후2시부터 신도.스님.일반시민등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삶은 고 (苦)가 아니다' 는 주제로 법회를 봉행한 대행스님은 " '세상 만사가 고통의 연속 (一切皆苦)' 이라고 흔히 말하지만 사실 고통의 근원은 자기 마음에 있다" 며 "현실의 고통은 자신을 밝은 마음으로 이끌어 가는 깨달음의 과정" 이라고 설파했다.

대행스님은 또 "사람들이 느끼는 기쁨이나 고통은 모두 자신이 스스로 만든 것" 이라며 "나의 마음을 아는 것은 나의 뿌리를 아는 것이기 때문에 팔만대장경에 담긴 선조의 뜻을 알아야 자기를 다스릴 수 있다" 고 말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 宗林스님) 와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지원장 혜도스님)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날 법회는 약 3시간동안 1,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전체 신도들이 선법가를 합창한 뒤 고려대장경 전산화에 대한 경과보고와 팔만대장경 홍보영화 상영에 이어 조순 (趙淳)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문정수 (文正秀) 부산시장.신도대표등이 축사를 했다.

이어 열린 2부에서는 한글 반야심경 봉독.청법가.헌화의식을 가진 뒤 대행스님이 법회를 봉행했다.

'21세기 디지털 팔만대장경 불사 (佛事)' 를 기원하기 위한 이날 대법회에는 신도와 스님들 뿐만 아니라 팔만대장경 전산화작업에 동참하는 비신도 시민들까지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文부산시장은 "우리민족의 귀중한 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 전산화작업은 21세기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전세계인이 디지털 팔만대장경과 인터넷을 통해 연구.이해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국을 세계 불교경전 연구의 메카로 자리잡도록 하는 중요한 사업" 이라고 역설하고 '팔만대장경 전산불사, 팔만후원인 약정서' 에 서명했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관한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장 혜도스님은 "7백여년전 고려때 팔만대장경을 조성, 민족적 위난을 이겨냈듯이 팔만대장경에 새생명을 불어넣는 캠페인을 계기로 지금의 경제위기와 사회혼란을 극복하는 슬기를 모으자" 고 호소했다.

부산 =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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