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 영양상태] 62%가 만성 영양실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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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북한 어린이의 건강상태에 대한 종합적인 최신 자료는 찾아보기 어렵다. 영양 실조로 뼈만 남은 아이들 사진과 대조되는 색동저고리 차림의 유치원 아이들, 장마당에서 걸식하는 꽃제비 다큐멘터리와 대비되는 수만명 어린이의 화려한 매스게임 등 상충하는 모습들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실태를 이해하기 어렵게 만든다.

북한의 영아 사망률은 남한보다 4배나 높다. 또 전체 영아 사망자의 24.4%가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으로 죽었다. 이는 남한의 12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32.5%로 남한의 9배에 달한다는 보고서가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영양평가팀 보고에 따르면 16.5%의 어린이가 체중미달, 38.2%의 어린이가 신체왜소로 판정됐다. 1998년 가을 WFP를 위시한 국제기구가 전국 규모로 실시한 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 아동의 62%가 만성 영양실조 결과인 신체왜소로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영.유아기의 영양결핍은 어린이에게 신체적.정서적.인지적.심리적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중년 이후 당뇨.고혈압.심장질환 등 만성 퇴행성 질환의 이환율과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다.

박진원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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