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 157쇠고기 시판 가능성…정부,美에 수출금지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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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병원성 대장균 'O - 157:H7' 이 발견된 도축장이 있는 미국 네브래스카산 쇠고기가 올 들어 1만1천 수입된 것으로 밝혀져 이 병균에 오염된 육류가 상당량 유통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7일 농림부와 국립동물검역소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수입된 미국산 쇠고기는 5만5천으로 이중 현재 민간업체 또는 정부유통사업단 창고에 남아 있는 것은 4천2백뿐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네브래스카산 쇠고기는 이 기간중 1만1천이 수입됐으나 국립동물검역소는 전량 검역하지 않고 표본검사만 한 것으로 밝혀져 이 균에 오염된 육류가 국내에 시판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동물검역소 부산지소는 미국 농무부가 지난달 12일 "네브래스카주의 허드슨 푸드사에서 생산한 햄버거용 쇠고기가 O - 157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고 발표하기 전에는 쇠고기등 육류 18 가량을 실은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서 2백~5백씩 3~5개의 시료를 채취해 표본검역을 해왔다.

동물검역소는 미국 농무부의 발표후 네브래스카주에서 수입되는 쇠고기를 전량 정밀검사하던 중 지난 25일 O - 157대장균을 처음 발견했다.

이에 따라 농림부는 27일 동물검역소.축협중앙회.한국냉장등 관계기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수입축산물 검역강화방안등을 논의했다.

이와 함께 IBP사 쇠고기가 도축된 미국 네브래스카주 245C도축장에서 나온 육류를 한국에 수출하지 말라고 미국 정부에 요청키로 했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미국에서 수입한 냉동쇠고기에서 이 균이 발견됐다는 한국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27일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 = 허상천.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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