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제33회 용신봉사상 수상 조수옥 인애원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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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가 뭐 한게 있다고 상을 주고 그라는지 모르겠습니더. "

광복 직후인 46년 경남마산에 고아보호시설 인애원을 설립한 이래 50여년간 사회봉사 활동에 전념해온 趙壽玉 (83) 원장. 제33회 용신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된 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생각도 못한 일" 이라며 겸손해 한다.

용신봉사상은 심훈의 소설 '상록수' 의 주인공 채영신의 모델인 농민운동가 최용신을 기리기 위해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매년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이 큰 여성에게 주는 상. 여든의 나이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 홀몸인 趙원장은 현재까지 모두 1천7백여명의 아들.딸을 거뒀다.

현재 인애원에서 자라는 자녀 수는 55명. 趙원장이 처음 고아들에게 관심을 가진 것은 광복 직후인 46년. 당장 거리에서 부모를 잃은 채 먹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아이들을 하나둘 모아 같이 생활하면서부터. 얼마후 인애원을 정식 설립했고 6.25를 지내면서 고아의 수도 점점 늘어났다.

고아보호 사업에 투신해오던 趙원장은 67년부터 영.유아 탁아시설인 인애어린이집을 설립해 영세한 맞벌이 자녀들을 돌보기 시작했으며 그후 여성들을 위한 경남사회복지관.경남보육교사 교육원등을 잇따라 설립, 이 지역의 사회봉사 활동에 더욱 전념했다.

또 지난 94년에는 불우 노인을 위한 무료 진료소인 인애의원까지 설립해 노인복지에까지 사회봉사 활동의 영역을 넓혔다.

"사회에 나가 열심히 사는 자식들 볼 때가 제일 행복하지예. 소신이라고 할만한게 있다면 기독교인으로 실천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생각하고 평생 그 일을 한 것 뿐입니더" 라고 趙원장은 들려준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오전10시 전국여성대회가 열리는 류관순기념관에서 열린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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