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고급 세단에 명품 치장 ‘F4 마케팅’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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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이른바 공동 프로모션이다. BMW는 2007년 삼성전자의 UCC폰(SCH-B750)을, 지난해에는 진보라 가로본능폰(SCH-W350)을 차 구입 때 함께 덤으로 주는 마케팅을 한 바 있다.

명품은 명품을 알아본다.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BMW 뉴7시리즈와 손잡았고(사진上) 아우디는 고급 세단 A8에 명품 오디오 뱅앤올룹슨을 달았다.(下)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최고의 프리미엄 세단과 최고의 휴대전화가 만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7 시리즈의 운전자는 차량과 휴대전화를 블루투스로 연결해 핸즈프리 및 폰북 다운로드 등의 기능을 차량 내 모니터와 iDrive 컨트롤러(차량의 거의 모든 기능을 조절하는 동그란 모양의 손잡이)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뉴7 시리즈에 BMW코리아가 한국 시장을 위해 자체 개발한 무선 충전기를 처음 선보였다. 이를 이용하면 충전 커넥터 없이 T옴니아의 실시간 충전이 가능하다.

아우디코리아는 고급 세단 A8에 뱅앤올룹슨 오디오를 달았다. 자동차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이 장착된 것은 처음이다. 아우디와 뱅앤올룹슨이 A8 전용으로 공동 개발한 뱅앤올룹슨 어드밴스드 사운드 시스템(Advanced Sound System)은 1100W의 출력과 총 14개의 스피커를 통해 자동차 안에서도 오케스트라 공연 현장에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한다. 아우디는 현재 S8·R8 등 다양한 차종으로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 적용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닛산은 지난달 중형세단 알티마 출시 직후 니콘카메라와 공동으로 ‘드라이빙 유어 카메라’ 콘테스트를 실시했다. 두 회사의 고객이 한자리에서 자동차와 카메라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게 함으로써 잠재 고객에게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닛산의 엄진환 마케팅총괄 이사는 “한 브랜드의 고객이 자연스럽게 다른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나아가서는 제품까지 구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15일까지 열리는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인피니티 행사장에는 루이뷔통 여행용 가방이 전시되고 있다. 인피니티가 개발한 컨셉트카 ‘에센스’(사진左)의 디자인을 반영했다. 트렁크에 딱 맞는 3개의 가방으로 구성된 이 스페셜 에디션은 고급 브랜드 간 시너지효과를 누리기 위해 기획됐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지난달 국내에 론칭한 프랑스 패션 브랜드 파소나블과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푸조 VIP 고객을 대상으로 패션쇼도 열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명품 브랜드인 프라다와 ‘제네시스 스페셜 에디션’ 차량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프라다의 디자인팀과 함께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에 위치한 디자인센터에서 넉 달 동안 디자인 변경 작업을 해왔다. 다음 달 열리는 서울모터쇼에 내놓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출시한 소울에 패션브랜드 갭의 체크 패턴을 적용해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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