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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심경기록문 있다" 주장 측근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고(故) 탤런트 장자연의 측근이라 밝힌 연예계 관계자가 장씨가 사망 전 작성한 심경기록문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8일 오후 장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도 분당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자연이 힘든 상황을 적은 심경기록문이 A4지 6장 분량 정도로 있다. 내가 가지고 있으며 유족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감한 내용이어서 밝히긴 힘들다"며 "공개 여부는 유족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법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위협적인 상황이였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가 봤을 땐 그럴 수도 있다"며 "자신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앞으로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왔다"고 말했다.

또 "장자연은 단지 연기를 하고싶어했던 친구다. 나에게도 계속 연기를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해왔다"며 "우울증으로 인한 비관 자살로 몰리는 게 마음 아팠다. 그런 이유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악녀 3인방 가운데 '박선자 써니'역으로 출연한 장자연은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자택 계단에 목매 숨진 채로 언니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자살로 추정해 시신을 검시했으며 자살로 잠정 결론 내렸다.

(다음은 故 장자연 측근 일문일답)

-심경기록문은 어디 있나

내가 가지고 있으며 유족에게도 보여줬다. 공개 여부는 유족 뜻에 따르겠다.

-당초 이 기록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

자연이가 나를 찾아와 이 기록문을 줄 때는 공개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유족들의 입장도 있기에 내가 독단적으로 판단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심경기록문엔 무슨 내용이 담겼나

민감한 부분이기에 밝히긴 곤란하다. 다만 자신의 힘든 점과 고민들을 털어놨다. 2월28일과 3월2일 두 차례에 걸쳐 나에게 전달했다. 말로 하기엔 분량이 많으니 문제가 있다면 내게 써서 달라고 했다.

-심경기록문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몰리는 게 마음 아팠다. 일련의 기사와 같은 이유로 자살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또 다른 희생량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마지막까지 연락을 주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제(7일)도 문자를 했다. 장자연이 8일 만나자고 했는데 주말이라 월요일에 보자고 했다. 장자연이 가족에게 말 못할 고민들을 나에게 종종 털어놨다. 나를 많이 믿었다. 마지막 전화를 했을 때도 웃으면서 '월요일에 보자'고 했는데 나도 믿기질 않는다.

-주로 장자연이 무슨 고민을 털어놨나

자신이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정도만 밝히겠다. 자신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심경기록문은 언제 전달됐나

2월28일과 3월2일 나에게 전달됐다.

-장자연이 얼마나 힘들어했는가, 신인 연기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이 뭐였나

일반인도 감당 못할 고민일 수 있다.

-법에 도움을 청하지 않고 죽음을 선택할 정도로 위협적인 내용인가

내가 봤을때는 그럴 수도 있다.

-만약 불법 사실이 있다면 경찰조사도 있을 수 있는데

유족과 이야기를 나눠야겠지만 나는 경찰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하겠다.

-고 장자연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단지 연기를 하고픈 친구였다. 시나리오를 연구할때 가장 즐거워하던 연기자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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