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명 ! 시사회로 모셔라…'인어공주' 작품성에 자신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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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영화사가 작품을 알리기 위해 쓰는 수단은 다양하다. TV 스포트나 신문 광고는 기본이고 버스나 전철에 포스터 붙이기, 전단 돌리기, 길거리 이벤트 등. 그러나 가장 폭발적인 것은 뭐니뭐니 해도 '입소문'이다. '그 영화 죽인다, 꼭 봐라''돈 아깝다, 보지마라' 등 한 마디에 잠재적인 관객이 몰려왔다 사라졌다 한다. 입소문을 위해서 택하는 전통적인 방식이 시사회다.

30일 개봉하는 전도연 주연의 '인어공주'가 4만명을 대상으로 시사회를 연다. 그동안 '집으로…'나 '후아유''와이키키 브라더스''조폭 마누라' 같은 영화가 약 2만명 규모의 시사회를 가져 호평을 받은 적은 있으나 이번엔 그 2배 크기다.

시사회 때 호응이 흥행으로 이어진 건 '집으로…'(전국 400만명) '조폭 마누라'(525만명) 정도다. 시사회 크기와 흥행 성적이 반드시 비례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인어공주' 제작사인 유니코리아는 "작품 완성도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며 "남녀노소 구분 않고 많은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할머니와 손자의 사랑을 다룬 '집으로…'처럼 가족 영화로 부각하고 싶다는 것.

4만명 시사회에 드는 비용은 4000만~5000만원. 국민은행이 프로모션 업체로 나서고, 일부 극장이 단골 관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참여해 실제 비용은 더 줄어든다고. TV나 인터넷 광고에 비해 돈은 적게 들고 기대효과는 크다. 그렇다고 모든 영화가 대규모 시사회를 하지는 않는다. 작품에 자신이 없을 때 시사회 관객을 늘렸다가는 '악소문'이 날 수 있다. '4만명 시사회'의 위력이 '독'이 될지 '약'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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