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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팔만대장경 한글번역 남북 공동작업 제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한이 팔만대장경의 한글 번역작업을 남북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우리측 관련단체에 제의해온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북한은 이와함께 '디지털 팔만대장경' 등 경전 (經典) 과 고문헌 자료의 전산화 작업을 위한 협력제안서를 보내왔다.

관련기관과 불교계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중국 조선족 인사를 통해 북한 사회과학원 (원장 태형철) 이 추진중인 팔만대장경 번역과 전산화 작업을 서울에 있는 고려장경연구소 (소장 宗林스님) 와 공동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북측의 '팔만대장경 번역본 합작개발 제안서' 에 따르면 북한 사회과학원은 93년부터 민족고전연구소장인 김승필을 팀장으로 1백여명의 한문학자를 동원, 번역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돼 있다.

사회과학원은 전체 5천4백여만자중 지금까지 1천만자의 번역을 완료했으며, 1차분 1천5백만자의 작업을 곧 끝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리측은 3년전부터 고려장경연구소 주도로 번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고려장경연구소측은 종림스님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을 23일 중국으로 파견, 북한측의 사정과 진의를 파악한 뒤 통일원등 관계기관에 사업추진을 위한 북한 주민 접촉 승인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종림스님은 "남북 공동 번역이 성사된다면 민족 문화유산을 재정립한다는 차원에서 불교계뿐만 아니라 온 민족의 경사가 될 것" 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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