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김성근감독 "김현욱,26승은 해야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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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다승 1위를 굳힌 김현욱 (쌍방울) 은 몇승이나 더 올릴까. 90년대 두번 (90년 선동열, 95년 이상훈) 밖에 없는 20승투수 대열에 오를 수 있을까. 20승을 넘어선다면 몇승이나 더 올릴 수 있을까. 열쇠는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쥐고 있다.

김현욱이 고정된 선발투수가 아니고 구원투수이기 때문이다.

김감독이 등판시기와 횟수를 결정한다.

대부분의 추측은 22~23승 정도다.

쌍방울의 남은 경기에서 4~5승 정도를 더 챙길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김감독의 계산은 다르다.

"현욱이? 앞으로 8승은 더 해야지. " 아무렇지 않게 말한다.

김성근감독 특유의 담담한 어조다.

놀랄 것도 없고 이상할 것도 없다는 투다.

김감독의 말대로 8승을 더 올린다면 26승이라는 무지막지한 (?) 승수가 나온다.

프로야구 16년동안 역대 3위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믿어지지는 않지만 이 계산이 '컴퓨터' 로 불리는 김성근감독의 머리에서 나온 이상 가능성은 이미 50%가 넘는다.

김감독의 계산은 이렇다.

최근 쌍방울이 거둔 승수의 페이스를 보면 팀 승리의 3분의2 정도를 김이 따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은 지난주 4승을 거두면서 3일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두가지 모두 프로야구 최초의 기록이다.

남은 22경기에서 김감독의 목표는 14승이다.

이 가운데 성영재.김원형.김기덕등 '선발투수' 3인방의 몫은 6승 정도. 김현욱이 남은 8승을 책임져야 된다는 것이다.

26승은 올해 미국.일본의 다승 1위를 분명히 앞지를 엄청난 기록이다.

부산 =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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