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태창 한국전자상거래표준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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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전자상거래 (EC) 의 국제표준을 따라가지 못하면 정보화 선진국에 진입할 수 없습니다.

국내 표준을 정해 중복투자를 줄이고 세계적인 표준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 한국전자거래표준원 崔泰昌원장 (57) 은 지난 7월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글로벌 전자상거래 구상' 발표에 따라 인터넷 상거래 무 (無) 관세화가 본격 논의되고 있어 앞으로 2~3년안에 세계표준 제정이 확실시된다고 말했다.

崔원장은 올해초 발족한 '유엔행정.거래.운송절차 간소화센터 (UNCEFACT)' 에 한국이 정식회원으로 가입한 만큼 국제기술동향을 신속히 파악해 국내에 접목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UNCEFACT는 각종 전자무역거래 내용과 결제방법을 정밀분석, 국제전자상거래의 절차.관행등에 대한 법안을 만드는 공식기구. 이에따라 국제표준을 놓고 미 비자.마스터카드는 물론 정보통신업계가 치열한 샅바싸움을 하는등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전자거래표준원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창구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일본의 경우 각 기업이 전자문서교환 (EDI) 시스템을 개발해 세계적으로도 가장 업무에 잘 활용하고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사설 (私設) 표준을 쓰다보니 기업간 호환이 안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어요. " 그는 최근 한국통신.삼성물산등 국내 10개 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상거래시스템 구축에 나서는등 국내기업들의 준비가 활발해 SET (Secure Electronic Transaction) 등 국제기술에 대한 산학연 (産學硏) 공동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산기술의 장점을 모아 국내표준으로 만들고 세계적으로 사실상의 표준 (de facto) 으로 떠오른 기술과 접목하면 전자상거래시대의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것. "오는 11월 서울에서 국제세미나를 열어 전자상거래의 국제동향과 기술을 기업들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전자상거래는 준비가 빠르면 빠를수록 경쟁력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 한국전자거래표준원은 통상산업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지난해 11월 발족했다.

崔원장은 상공부.청와대 경제2비서실등을 거쳐 특허청 국제협력국장.정보자료국장등을 역임했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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