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원유·농산물 투자에 관심가져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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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국내외 증시가 요동치면서 상품 투자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대우증권은 3일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불안으로 상품 투자의 매력이 높은 시기”라며 “가격 수준과 시장 전망을 고려할 때 금-원유-농산물 순으로 투자 매력도가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상품 중에서도 금값은 홀로 고공행진 중이다.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데다 투기 수요까지 가세했다. 당분간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금값의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경기 회복기에 접어든다 해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금값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 대우증권 오대정 연구위원은 “금값 전망은 장·단기 모두 나쁘지 않다”며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분산 투자 수단으로 금의 비중을 늘릴 것”을 조언했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던 원유값은 지난해 말 이후 35~45달러 사이에 머물고 있다. 유가는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따라서 올 2분기까지는 경기침체로 인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접어든다면 유가도 따라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하이투자증권 이희철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과 중국의 내수 부양책으로 석유 재고가 점차 줄어들 전망”이라며 “하반기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달러화 강세가 완화된다면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농산물은 과거 21년 평균 가격보다도 값이 떨어졌다. 가격만 보면 가장 저평가됐다. 최근 남미와 중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량은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경기 하락으로 대체에너지로 투입되는 곡물의 양이 줄고 있기 때문에 곡물 수급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오대정 연구위원은 “5~10년 정도를 본다면 농산물은 가장 매력적인 가격대지만 단기적으로는 금이나 원유에 비해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농산물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조언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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