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벼멸구 확산 추석연휴 방제작업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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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올해 풍년농사는 추석연휴가 좌우한다. "

나흘동안 계속되는 추석연휴때문에 농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수확을 앞둔 논에 벼멸구가 번져 한창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농민들이 추석연휴를 전후한 1주일이상은 방제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을 우려가 높기때문이다.

경남도는 올해 10만4천6백㏊에서 쌀 3백18만1천석을 생산할 계획이지만 벼멸구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10% (32만석정도) 이상의 피해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만5천㏊에서 3백62만4천석을 생산했었다.

경남도는 이에 따라 도지사 특별지시로 9일부터 14일까지를 '벼멸구방제 총동원기간' 으로 정하고 농약값 3억원을 20개 시.군에 긴급지원하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 갔다.

이와 함께 방제여부를 확인하기위해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동안 김태웅 (金泰雄) 농정국장을 비롯한 농정국 과.계장 20여명으로 구성된 지도점검반이 20개 시.군을 돌아 볼 예정. 경남 도내에는 지금 남해.하동.통영.거제등 바닷가 지역을 중심으로 벼멸구가 확산되고 있다.

도농촌진흥원이 최근 27개 읍.면 7백5필지를 대상으로 벼멸구 밀도조사를 한 결과 5%정도인 35필지에서 벼멸구가 채집돼 지난해의 밀도 2.5%보다 2배이상 높았으며 20포기당 평균 마리수도 3~58마리도 지난해 1~5마리보다 많게 나타났다.

벼멸구가 올해 이처럼 크게 번진 것은 벼멸구들이 번식하기에 좋은 섭씨 30도이상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오랫동안 계속됐기 때문. 벼멸구는 해마다 6~7월께 중국 남부지방에서 남서풍을 타고 날아 오는 해충으로 벼뿌리 부분을 갉아 먹을 경우 2~3일안에 말라 죽는다.

金국장은 "추석연휴는 나흘이지만 농촌 풍습상 1주일이상 방제작업이 어려운 현실" 이라며 "추석전에 방제작업을 바짝 하면 벼멸구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고 말했다.

창원 =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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