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일본-우즈벡 경기 관전후 귀국 차범근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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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중원싸움에 승부를 걸겠다. "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2일 벌어질 우즈베키스탄과의 98프랑스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 내세울 필승전략이다.

7일 일본에서 열린 일본 - 우즈베키스탄전을 보고 8일 낮 돌아온 차범근 대표팀감독은 "한국 - 우즈베키스탄전의 승부처는 바로 미드필드 싸움" 이라고 밝혔다.

차감독은 일본에 동행한 강신우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과 함께 전력을 분석한 결과 "우즈베키스탄은 선수 구성에 변화가 많다" 며 "부상한 주전들이 대거 합류하고 시차에 적응하는 한국전은 베스트 컨디션으로 임할 것" 으로 전망했다.

차감독이 우즈베키스탄 전력의 핵으로 보는 것은 바로 MF진. 일본전에서 후반에 투입, 분위기를 반전시킨 샤리포프를 비롯해 일본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하사노프.키시모프등 주전MF들의 실력이 위협적이라는 분석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조직력을 바탕으로 유럽형 스타일의 공격형태를 보이고 있으며 일본전에서 후반에 우세한 경기를 펼친 점으로 미뤄 하사노프.키시모프등이 합류한다면 공격력은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MF진은 개인기가 좋고 몸놀림이 빠를 뿐만 아니라 중앙공격과 좌우 사이드 돌파를 통해 최전방 투톱에 찬스를 열어주는 능력이 발군이다.

또 시츠키크.슈크비린 투톱의 골 결정력이 뛰어나 MF진의 활동을 열어준다면 한국으로선 위기가 속출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따라 차감독은 MF진의 수비능력을 강화, 우즈베키스탄 최전방 투톱으로의 공격 연결을 차단하는 전술을 구사할 계획이다.

부상에서 회복중이어서 합류 여부가 불투명한 유상철이 합류할 경우 유를 핵으로 좌우 사이드 어태커인 하석주.이기형등 MF진의 수비를 강화한다는 것. 차감독이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한국에 승산이 있다" 고 자신하는 것은 우즈베키스탄이 합숙기간이 짧아 전체적인 조직력이 떨어지는데다 역시 수비진의 몸놀림에 큰 허점이 있기 때문. 이에따라 차감독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축구로 상대 볼을 중간 차단해 빠르게 좌우 사이드 돌파를 활용한 기습공격을 감행할 계획이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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