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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차례상 차리기…촛대는 놓되 촛불은 안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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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햅쌀과 햇과일만으로도 풍성한 추석 차례상. 각자의 형편에 맞춰 간소화한 차림으로 조상에 대한 예를 갖춰보도록 하자. 차례나 제사상차림은 크게 5열. 우선 신위나 지방을 기준으로 1열엔 식사류나 계절음식과 술잔을 놓는다.

추석에는 밥이나 국은 놓지 않고 송편만 올려놓기도 한다.

2열은 술안주 자리로 특히 가운데 놓는 적은 차례나 제사상의 주요리가 되는 셈. 원래 서쪽 (왼쪽) 부터 육적.계적 또는 소적 (두부나 채소류).어적을 따로 놓는데 요즘엔 홀수로 준비한 적을 어적.육적.계적.소적의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아 놓기도 한다.

3열은 탕류. 대개 홀수로 준비하지만 요즘엔 간편하게 북어와 고기.두부등을 함께 넣은 합탕으로 한종류만 놓는 것도 고려해볼 만 하다.

4열은 숙채와 김치.포.식혜등 반찬류 자리. 김치는 고춧가루를 넣지 않은 나박김치류를 건더기만 놓는다.

식혜는 젓갈류의 일종인 식해를 놓던 것이 변형된 것이라는데 이것 역시 건더기만 놓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 5열은 후식류. 밤이나 배.사과.감.대추등 실과 (實果) 류와 약과나 강정등 조과 (造果) 류를 홀수 가지수로 준비하여 대개 홍동백서의 순서로 차린다.

차례 때는 기제사와 달리 축문을 읽지 않고, 아침에 지내기 때문에 촛대를 놓더라도 촛불은 켜지 않으며, 술은 한잔만 올린다.

순서는▶조상신 모시기 : 제주 (祭主)가 먼저 향을 세번 사르고 절을 올린 뒤 강신잔에 술을 따라 모사기에 세번으로 나눠 붓고 다시 절을 올린다.

▶조상께 인사드리기 : 제주와 참석자 모두 절을 올린다.

▶술잔 올리기 : 제주는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얻어 조상께 잔을 올리고 다시 절한다.

▶음식 권하기 : 수저와 젓가락을 손잡이가 서쪽을 향하게 가지런히 음식에 놓고 3분정도 묵념을 하며 조상이 식사하시기를 기다린다.

▶조상신 전송 : 수저와 젓가락을 내려 정돈한 뒤 절을 올린다.

▶차례상 정리 : 지방은 태우고 음식은 거둬 나눠 먹는다.

이때 절은 항상 두번씩 올리는 것이 원칙이며 손은 남자의 경우 왼손, 여자는 오른손이 위가 되도록 잡는다.

김정수 기자 (도움말 = 성균관전례 (典禮) 연구위원회.예지원.대한주부클럽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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