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리양 유괴 열흘째 범행 차량에 수사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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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朴초롱초롱빛나리 (8) 양이 유괴된지 8일로 10일째를 맞지만 경찰 수사는 이렇다할 진전을 보지 못한채 원점을 맴돌고 있다.

이에 따라 범인의 정체와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나리양의 집에 전화를 걸어온 20대 여자 외에 공범이 있을 것이라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또 나리양이 '언니' 라고 부르며 따라갔다는 목격자들의 진술과 "붙임성 있는 성격이지만 낯선 사람에게 쉽게 언니라고 부르지 않는다" 는 어머니 韓모 (40) 씨의 말에 따라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범행 2시간여전인 지난달 30일 오후1시40분쯤 나리양이 다니던 H어학원에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한 뒤 수업시간을 일일이 문의한 것도 범인이 면식범일 가능성을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특히 경찰은 얼굴 노출 우려가 있는데도 전화를 건 10분쯤 뒤 범인이 H어학원을 직접 찾아와 수업시간을 문의했다는 점에서 나리양을 미리 점찍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협박전화를 걸어 현금이 아닌 휴대가 간편한 신용카드로 2천만원을 요구한 점으로 미뤄 금품을 노린 단순 유괴범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발신지 추적 결과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31일 오후9시3분부터 10분까지 다섯차례에 걸쳐 서울중구 S커피숍에서만 전화를 거는등 이리저리 장소를 옮겨 다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범인이 노련함을 가장한 초범인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경찰은 7일 나리양 유괴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57××호' 흰색 세피아 승용차의 차적조회 결과 모두 4백67대로 나타나 차주의 신원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제원.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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