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원,올 임금 한자리수 인상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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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해 근로자 임금인상률이 11년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수로 떨어질 전망이다.

재정경제원은 6일 올 상반기 임금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0.7% 인상됐으며, 올해 타결된 새 임금체계가 본격 적용되기 시작하는 하반기부터는 임금인상률이 더욱 낮아져 결국 올해 전체로는 한자리수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 10인이상 사업장 근로자의 명목임금 인상률 (상여.수당.호봉승급분을 모두 포함한 임금총액으로 물가상승을 감안하지 않은 수치) 이 한자리수로 떨어지는 것은 지난 86년 (8.2%) 이래 처음이다.

임금인상률은 3저 (低) 호황의 끝무렵인 지난 89년에 21.1%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11.9%였다.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전산업의 월평균 임금이 1백41만1천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7% 증가했다" 며 "특히 불황의 영향을 많이 받고, 고용규모가 가장 큰 제조업의 임금인상률은 올 상반기에 이미 9.6% (1백29만1천원) 로 한자리수에 진입했다" 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불황의 여파로 동결 또는 동결에 가깝게 임금협상을 타결하는 기업이 계속 늘고 있어 시간이 흐를수록 임금인상률이 둔화될 것" 이라며 "올해 전산업의 임금인상률이 한자리수에 그치고, 올 월평균 임금도 1백50만원을 넘지 못할 것" 이라고 전망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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