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초등학교 중금속 비상…아연 기준치 60배 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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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울산지역 국가공단 주변 초등학교 교실의 공기가 중금속으로 심하게 오염돼 있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울산환경운동연합 (의장 韓基陽) 이 지난해 1월과 2월 초등학교 교실 바닥과 창가에서 분진 (먼지) 을 채취해 분석한 '울산지역 초등학교 교실 분진의 금속성분'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울산국가공단과 인접한 장생포초등학교 (남구장생포동) 는 교실 먼지에서 아연 (Zn) 이 3천6백57PPM (오염규제치 1백PPM) 이나 검출돼 전국 최고의 오염지 (환경부 96년 자료) 인 광명시학온동 가학광산 일대의 6백83PPM보다 5. 4배나 높았다.

또 교실 창밖의 창턱 먼지에서 2천7백78PPM, 운동장의 토양에서도 6백46PPM의 아연이 검출됐다.

심한 공해로 내년 3월 폐교예정인 용연초등학교 (남구용연동) 는 카드뮴 (Cd) 이 교실에서 12.3PPM (규제치 0.1~0.5PPM) , 운동장에서 12.5PPM이나 검출됐다.

석유화학단지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선암초등학교 (남구선암동) 는 교실 창턱의 바깥쪽에서 납 (Pb) 이 3백84PPM (규제치 1백PPM) , 수은 (Hg) 이 10.4PPM이나 검출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공기를 학생들이 마시고 있다" 며 "관계당국이 학생들에 대한 역학조사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울산 =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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