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원봉사 대축제 … 92년 시작 1백만명 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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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미국은 자원봉사축제를 어떻게 할까. 미국 펜실베니아주 깁소니아시의 파인 - 리치랜드 중학교 학생들은 최근 수년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캔 음식과 옷가지들을 모아 기탁해왔다.

그러나 늘 봉사활동이 뭔가 부족해보였다.

어느날 한 교사가 말했다.

"집없는 사람들의 마음속엔 늘 공허함이 있어…"

그러자 단순히 캔을 모아 '음식은행' 에 보내기보다 자신들이 직접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함께 공허함을 메워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제6회 '전미 (全美) 자원봉사대축제' 가 열렸던 지난해 10월26일. 파인 - 리치랜드 중학교 7, 8학년 1백여명은 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음식.옷.세면도구들을 모았다.

그리고 그중 25명이 피츠버그시내로 물건들을 가져가 집없는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에 공허함이 사라지는 기쁨을 본 학생들은 그후에도 그같은 봉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전미 자원봉사대축제 (Make A Difference Day) 는 말 그대로 '변화를 만드는 날' 이다.

유에스 에이 투데이지 (紙) 의 자매지인 유에스 에이 위크앤드가 지난 92년2월 시작했으며 올해 10월25일 제7회 행사를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해 대회 참가자수는 1백4만2천4백67명. 매년 10월 네번째 토.일요일에 펼쳐지는 이 대축제에는 미 50개주가 공동개최자로 참가해 자체 수상자들을 뽑으며, 20여개의 전국 단체들이 동참해 명실공히 범국민적인 봉사축제가 되고있다.

행사후 이듬해 4월 '자원봉사주간' 에 심사결과가 발표되고 5월 1일 만찬자리에서 시상을 하는데 지난 시상식에는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가 참석,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수상자들은 또 해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가 제공하는 비행기편으로 백악관에 초대되는 영광도 갖는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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