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의대건물 '한국관' 이름붙여 원광대의대팀 추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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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프놈펜 = 특별취재팀] "원광대의대 동창회는 우리의 희망이었습니다.

그들의 희생에 도대체 어떻게 보답해야 합니까.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프놈펜 의과대학 킴바오 (60) 학장은 사고 이틀째인 4일에도 사고현장과 병원을 누비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의 고귀한 희생에 조금이라도 보답하기 위해 5일 준공되는 대학원 건물의 이름을 '한국 우정관 (Friendship of Korea)' 으로 짓기로 했다" 고 말했다.

프놈펜 의료 현대화의 상징적 존재인 이 건물은 당초 훈센 총리의 이름을 따 '훈센빌딩' 으로 명명될 예정이었다.

킴바오 학장은 지난 3일 오후 교직원들과 함께 원광대의대 동창회장 김봉석 (金奉奭.36) 씨 일행을 맞기위해 들뜬 기분으로 공항에 나왔다가 불의의 사고현장을 직접 목격했다.

킴바오 학장은 3일밤 학교로 돌아와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서 작은 정성이나마 원광대 친구들의 뜻을 기리는 의미로 5일 준공되는 대학원 건물 명칭을 '한국 우정관' 으로 정하기로 한 것. 또 원광대 일행 6명의 이름을 새긴 동판도 만들어 건물앞에 게시하기로 했다.

대책회의에서는 아예 프놈펜의대의 이름을 '한국 - 캄보디아 우호기념 의대' 로 하는 방안도 앞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원광대 의료진의 희생소식은 이곳 프놈펜 언론에도 대서특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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