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초새로 낚는 '가을 강화'…강화대교 개통으로 낚시꾼들 줄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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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수초와 갈대가 풍성한 물길에서 즐기는 수로낚시. 강화는 요즘 풍성한 조과를 쫓는 강태공들로 붐빈다.

강화의 대표적인 수로는 유천.창후리.길정.옥계.구리포.석포리등 10여곳. 서울에서온 호창호씨 (32) 는 연신 떡밥을 주무르며 20㎝급 중간치를 낚느라 시간가는줄 모른다.

"벼들이 고개숙인 황금들판을 보며 고기를 낚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

개인사업을 하는 김대진씨 (45) 도 창후리 수로의 수중철책이 보이는 다리밑에서 연신 대를 잡아채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달 폭우로 수문을 활짝 열어놓아 붕어외에 가끔 덤으로 바다고기인 장어도 걸려듭니다. "

강화에 출조하는 낚시인들은 개인, 혹은 아는 사람끼리 삼삼오오 모여 출조하는 개인 플레이어들. 이러한 까닭에 낚시터주변은 전문낚시회가 운영하는 대형버스는 찾아보기가 힘들고 승합차나 승용차가 대부분이다.

낚시전문가들에 따르면 강화 수로낚시가 활기를 띠는 것은 지난달 호우로 인해 수위가 내려가면서 씨알굵은 붕어의 입질이 활발해졌기 때문. 수로낚시는 수초를 헤치고 바닥에 미끼를 내려놓은 수초치기등의 조법이 필요하다.

수초가 빽빽한 곳은 낫을 들고 수초를 베어내야하는 경우도 있다.

외바늘채비가 사용되며 미끼로는 지렁이와 떡밥이 사용된다.

대어를 노리는 조사들은 새우를 미끼로 쓰기도한다.

낚시대는 2칸반~3칸 (4.5~5.4m) . 물이 맑은 곳보다는 흐릿하게 보이는 곳일수록 고기가 몰려있다.

먹이가 풍부하고 동면기에 대비한 붕어의 입질이 활발한 곳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로가 수심이 얕기때문에 고성을 지르거나 음악을 틀어놓는등 소란을 일으키는 행위는 금물이다. 또 주변에 자동차가 지나가거나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장소보다는 조용한 곳을 택해야 확실한 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황이 좋은 시기는 낮보다는 새벽. 오전 4시~5시의 조과가 풍성하다.

마리수로는 1인당 20여마리. 20㎝의 중간치가 많다.

강화수로낚시에서 주의할 점은 쓰레기처리. 유천수로등 일부 인기낚시터는 마을차원에서 쓰레기처리비 명목으로 1인당 2천원씩 받기도 한다.

낚시터주민들은 취사를 안하더라도 미끼나 음식물을 깨끗이 치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있다.

▶교통 = 지난달 30일 새 강화대교가 개통되면서 교통사정이 한층 원활해졌다.

김포~강화간 국도도 이달말에는 개통될 예정이어서 수도권 조사들의 출조시간은 한층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번 대교.국도개통으로 서울 - 강화간 운행시간이 30분~3시간까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사진 = 송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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