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해외학자 학술회의]참석자 소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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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김정기 (金政起.한국외대) 교수 = 남북간 공감대를 확보하는 채널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남북한대표단이 호감을 갖고 서로의 논의내용을 경청하고 메모하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을 느꼈다.

정부도 문화.언론분야의 교류 협력과 접촉을 권장해야 한다.

◇ 고성준 (高性俊.제주대) 교수 = 북한이 기존 주장이나 틀을 깨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교조적 논리를 전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북측 주장의 강도나 체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약해졌다고 본다.

학술회의 진행과정에서 집단주의의 문제점을 실감했지만 교류.접촉 확대를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 권만학 (權萬學.경희대) 교수 = 서로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지만 이해의 폭은 넓어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북한측의 비난대상이 한국에서 미국으로 전환하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 하영선 (河英善.서울대) 교수 = 이번 논의는 우리의 세계화와 북한의 자주화가 맞닥뜨린 듯한 느낌이다.

북한대표단은 개혁.개방문제에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많이 완화됐다.

북한이 지난 4일 발표된 김정일의 통일관련 논문을 부각하려 애쓰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 이홍영 (李鴻永.미국 버클리대) 교수 = 통일을 위해서는 남북학자뿐만 아니라 해외 한국학자들의 역할도 크다고 믿는다.

앞으로 힘이 닿는 대로 이같은 학자들의 만남을 위한 가교 (架橋) 역할을 해나가겠다.

◇ 한웅희 (북한 사회과학원) 박사 = 남측이 준비를 대단히 많이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노력이 민족통일을 앞당기는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

조국통일을 위한 열정을 느꼈다.

◇ 김인옥 (북한 김형직사범대) 교수 = 매우 유익한 학술모임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남쪽이 북의 입장을 너무 모르는 것같다.

북에 대해 현상유지냐 아니면 개혁.개방이냐는 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문제다.

우리 나름대로의 체제나 방식이 있는 것 아닌가.

◇ 김관기 (북한 사회과학원) 박사 = 분위기가 아주 좋았고 지난해보다 좀더 구체성 있는 논의를 벌이는등의 발전이 있었다.

돌아가 회의결과를 종합해 평가해 보겠다.

한반도내 회의개최 문제는 확정된 것이 아니라 아직 좀더 지켜보고 노력해야 한다. 아직은 주최측의 욕망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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