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유니버시아드]남자배구 2연패 도전 … 홈팀 장신벽 뚫기 과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한국남자배구의 유니버시아드 2연속 우승은 가능할까. 숙적 일본에 통쾌한 역전승을 거두고 은메달을 확보해 기세가 드높지만 정상까지의 마지막 한걸음은 역시 힘에 겨워 보인다.

한국은 김세진.신진식 (이상 삼성화재).임도헌 (현대자동차써비스) 등 걸출한 스타들이 대표팀으로 빠져나가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겨줄 스타가 없는 약점을 지녔다.

특히 센터진이 허약해 서울을 떠날 때부터 우승은 힘들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주전 전원의 탄탄한 기본기와 팀워크를 바탕으로 끈질긴 수비와 투혼의 배구를 펼쳐 결승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인하부고 시절 호흡을 맞춰온 김기중.장병철 (이상 성균관대).최태웅.석진욱 (이상 한양대) 등 4명을 중심으로 한 응집력은 결승진출의 원동력이 됐다.

한국의 결승 상대는 홈코트의 이탈리아. 강호 러시아를 누르고 올라온 이탈리아는 힘과 높이에서 한국을 압도,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특히 2의 장신센터 마시모 보티의 중앙속공과 마운팀 블로킹이 위협적이고 라이트 안드레아 아이렐로의 파워 넘치는 강타가 돋보인다.

그러나 이탈리아에도 약점은 있다.

서브의 구질과 코스가 단조롭고 공격패턴 역시 변화가 없다.

한국이 조직력을 발휘해 끈질긴 수비로 맞선다면 이탈리아의 파워도 위력이 반감되고 전열이 흔들리면서 제풀에 무너질 수 있다.

일단 서브 리시브만 안정되면 이탈리아의 블로킹벽도 장병철.석진욱.김기중 등의 속공으로 얼마든지 공략이 가능하다.

당초 4강으로 잡았던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는 홀가분함도 한국으로서는 유리한 점이다.

이용관감독은 선수들에게 "설령 이탈리아에 져도 부끄럽지는 않다.

최선을 다해 있는 기량만 발휘하자" 며 부담없는 일전을 당부하고 있다.

카타니아 (이탈리아) =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