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국제경쟁력 증가로 무역의존도 급상승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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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한편, 미 내부에서 가격경쟁이 격화되면서 값싼 수입품이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6월중 수출액이 국내총생산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수준인 11.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0년 전후에 비해 2.1%포인트나 상승한 것이다.

수입액의 대 GDP비중도 사상최고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0년 20.6%에서 올해 4~6월에는 사상처음으로 25% 수준으로 올라갔다.

니혼게이자이 (日本經濟) 신문은 이같은 무역의존도는 독일 (96년 46.6%)에 비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흔히들 무역대국으로 알고있는 일본 (96년 19.9%) 보다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수출 증가는 최근 첨단분야를 중심으로한 미국 기업들의 해외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다.

예컨대 지난해 미 인텔사의 수출및 해외현지법인 판매를 포함한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의 60%전후까지 올라갔다.

모토로라의 해외부문 영업이익도 95.96년 연속 국내 부문을 능가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 (NAFTA) 등 무역자유화의 진전도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지난 94년 멕시코 통화위기로 잠시 정체됐던 NAFTA회원국에 대한 수출은 올해 1~6월중 전년동기비 15.3%나 늘어났다.

수입 확대는 미 기업들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조달 비율을 늘리고 있는데다, 유통부문의 치열한 경쟁으로 값싼 수입품을 판매하는 대형 소매점의 소비가 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가전제품등 내구소비재에 있어서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40%에 달하고 있다.

김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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