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펀드에 관심을 두는 투자자가 많아졌다. 잘만 하면 환차익으로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올 들어 20일까지 환헤지를 하지 않은 일본 펀드의 수익률은 -0.4~-0.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닛케이225 지수가 16.3% 떨어진 것에 비하면 양호한 실적이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며 주식시장에서 본 손실을 만회한 덕이다. 지난해도 역시 환노출형 일본 펀드들은 해외 펀드 중 가장 선방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은 정반대다. 별 매력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의 엔화 강세는 일본 경제에 나타난 적신호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전기 대비 -3.3%로 미국이나 유로권보다 오히려 나빴다. 이번의 엔고는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안전자산’ 격인 엔화를 찾는 사람이 많고, 전 세계에 뿌려 놓은 엔화 투자 자산이 본국으로 환류되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조한조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특히 수출 중심의 일본 경제를 갉아먹어 주식시장에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조민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