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 문희성의 역전 결승타로 해태에 2-1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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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OB 2 - 1 해태

진갑용 (OB) 의 타구는 병살타였다.

1 - 0으로 뒤진 9회말 무사 1루. 동점 찬스를 잡은 OB벤치는 진갑용의 2루쪽 땅볼타구가 나오는 순간, 모두 "아차!" 했다.

그러나 해태 2루수 김종국의 정면으로 향하던 타구는 김의 코앞에서 갑자기 튀어올랐다.

불규칙 바운드. 이번엔 해태쪽 벤치에서 "아!" 하는 비명이 터져나왔다.

중견수 앞까지 데굴데굴 구르는 타구에 1루 대주자 전형도는 3루까지 내달았고 무사 1, 3루. 이어 1루 대주자 최기문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켜 무사 2, 3루의 역전 찬스가 이어졌다.

타석의 문희성과 마운드의 임창용은 2 - 3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계속했고 회심의 6구째 문희성의 방망이가 날카로운 궤적을 그렸다.

타구는 유격수와 3루수 사이를 뚫고 좌익수 앞으로 구르는 좌전안타. 3루주자 전형도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2루주자 최기문도 홈을 향해 쇄도했다.

최기문은 2, 3루 사이에서 수비하던 해태 유격수 이종범과 엉키면서 이의 주루방해로 걸음이 늦어졌다.

홈에 뒤늦게 도착한 최는 어필했고 허운 2루심이 항의를 받아들여 주루방해를 선언, 득점이 인정됐다.

문희성의 타구가 2타점 결승타로 기록되면서 2 - 1, OB의 역전승이었다.

해태는 9회말까지 1 - 0으로 앞서 시즌 60승을 눈앞에 뒀으나 불규칙 바운드와 주루방해로 역전패의 멍에를 뒤집어 썼다.

이태일 기자

▶잠실

해 태 000 001 000 000 000 002 1 2 O B (승)김경원 (3승1패20세) (패)임창용 (11승8패2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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