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외국씨앗 선호 토종 농산물 사라질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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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북도내 대부분의 농민들이 일본.미국등 외국에서 생산되는 과채류의 씨앗을 선호해 앞으로 우리 농산물의 토종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전주를 비롯해 도내 일부 종묘상들에 따르면 오이.가지.완두콩등의 농산물 씨앗을 구입하는 농민들 10명중 7~8명이 토종보다는 생육기간이 짧고 열매가 큰 외국산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이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된 '쓰시마' '이랴비아' 씨앗이 국내 재래종인 '청풍' '돌풍' 보다 10배이상 팔리고 있다.

가지의 경우도 농민 10명중 6~7명정도가 성장이 빠르고 열매가 큰 일본산 '장목대장' 을 요구하고 있으며 완두콩은 미국산 '스파클' , 우엉은 일본산 '마천' , 파는 일본산 '금장' 이 종묘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외국산 농산물 씨앗이 농민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것은 이들 농산물이 병충해에 강하고 재배가 쉬운데다 생장기간이 짧아 영농비용이 국내 재래종보다 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2~3년후면 종묘시장에서 국내 재래종 씨앗은 찾아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종묘상 관계자들은 "토종을 보호하기 위해선 관계당국이 재래종 씨앗을 우수품종으로 개발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 말했다.

전주 = 서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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