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취임 한돌 맞은 劉仁鍾 서울시 교육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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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지난 1년 동안은 우선 실현 가능성이 높은 분야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에서 초등교육방법 혁신에 혼신의 힘을 다했습니다.

내년부터는 중학교 교육 쇄신의 일환으로 진로교육 개선에도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26일로 취임 한돌을 맞은 유인종 (劉仁鍾) 서울시교육감. 교육방법을 바꿔보자며 지난 1년동안 1백20회 이상 일선 교육현장을 뛰어다닌 그는 "적어도 초등교육 부문에선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 조심스레 평가한다.

교육개혁은 제도 개선과 교육재정 확충만이 아니라 교육방법 혁신이 뒷받침돼야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는 劉교육감의 생각은 취임 2개월여만인 지난해 11월초 내놓은 초등교육 새물결운동 추진계획에 담겨 있다.

"총론만 있고 각론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열린 교육의 정착을 앞당기기 위해 외국의 현직교사를 초빙, 학습지도방법 연수를 실시했고 초등학생의 도농간 교환학습, 학부모와의 현장체험학습등 학교의 벽을 뛰어넘는 새로운 교육방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그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의 요체는 처벌이 아니라 예방이라고 믿는다.

일부 교장들의 반대를 설득해 가며 중.고교 남녀 혼성반 운영을 추진하고 지역별로 청소년 상담센터를 설립.운영하는가 하면 처음으로 교재를 개발해 성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소비교육에 초점을 맞춘 우리경제살리기 교육도 역점을 두고 있는 혁신과제 가운데 하나다.

"때로는 너무 앞서간다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서울 교육 발전을 위해 40여년의 교육 경험을 다 쏟아 붓는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보통교육 경험이 없는 대학교수 출신 교육감으로 서울 교육행정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라는 취임초의 일부 우려와 달리 자신감에 차있는 그의 각오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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