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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에 '차이니즈 박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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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조이럭 클럽' '스모크'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홍콩출신 재미감독 웨인 왕의 '차이니즈 박스' (Chinese Box)가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10월10~18일) 의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프랑스.일본.영국의 자본투자와 미국 독립프로덕션의 제작, 홍콩 로케촬영등 5개국이 참여한 다국적 합작영화인 '차이니즈 박스' 는 중국의 궁리 (鞏리) 와 홍콩의 장만위 (張曼玉) , 영국의 제레미 아이언스 등 쟁쟁한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멜러 드라마. 중국으로 귀속되기 직전의 홍콩을 무대로 영국기자와 두 홍콩여인의 사랑과 상실의 이야기가 중국의 역사와 자연스레 얽히며 전개된다.

27일 개막되는 베니스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에 초청돼 폐막작품으로 상영된다.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와 와이드앵글 부문 외에 김기영감독 회고전.아시아 발생기영화 특별전.홍콩영화 특별전등이 함께 열린다.

김기영감독 회고전에는 '양산도' (55년) '하녀' (60) '육체의 약속' (75) '이어도' (77) '살인나비를 쫓는 여자' (78) '느미' (79) '화녀' (82) '육식동물' (84) 등 8편이 상영된다.

또 아시아지역의 초창기영화를 살펴보는 발생기영화 특별전에는 1910~20년대의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 '조선의 주요 마을들' '순종황제 인산' 등의 다큐멘터리와 인도네시아에서 활동한 한국인감독 허영의 51년작 '하늘과 땅 사이' 등 한국.인도네시아.일본.중국.이란.인도등 6개국의 초기 영화들이 소개된다.

홍콩영화 특별전에서는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누렸던 홍콩영화들과 함께 그다지 크게 알려지지 않은 홍콩의 예술영화등 10여편과 홍콩 다큐멘터리영화 세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현재 막바지 작품선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뉴커런츠 부문의 심사위원에는 이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인도네시아감독 가린 누그로호.중국감독 장 밍.프랑스 평론가 미셸 시망.독일의 TV 외화배급자인 클라우스 락쉐비츠.아이슬랜드감독 프리드릭 토르 프리드릭슨등이 위촉돼 상금 3만달러의 대상작품을 선정하게 된다.

한편 올해 부산영화제에서는 아시아국가들간의 영화합작과 세계시장 진출, 공동기금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부산사전제작계획 (PPP) 의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주제는 '차이니즈 박스 사례연구' '아시아영화와 해외시장' '아시아영화제작을 위한 기금 프로그램' '아시아영화와 공동제작' 등으로 세계 각국의 영화제작자.감독.배급업자 등 25명의 패널리스트와 75명의 초청손님이 참여해 토론을 벌인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내년부터 아시아지역의 유능한 감독들의 사전제작을 지원하기 위한 사전제작지원 시장 (프리 마켓) 을 개최할 계획이다.

이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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