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진출 노리는 한국축구팀에 일본 로페스 '경계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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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월드컵 본선 4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 대표팀에 '로페스 경계령' 이 내려졌다.

일본축구협회가 월드컵본선진출을 위해 라모스 (92년귀화)에 이어 또하나의 브라질용병을 귀화시켜 한일전에 출전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 귀화를 서두르고 있는 선수는 브라질출신의 스트라이커 로페스 (28.벨마레 히라츠카) .귀화신청명은 呂比須. 로페스가 지난 1월말 하마마쓰 법무국에 낸 귀화신청서는 7월말 법무성으로 이관돼 최종 심사를 받고있는데 일본 축구계는 빠르면 오는 9월 중순 그의 귀화가 정식 허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에서는 귀화 수속이 까다로워 통상 1년정도가 걸리지만 로페스의 경우 귀화 조건에 결격사유가 없는데다 본인과 일본 축구협회가 강력하게 귀화를 희망하고 있어 시일이 크게 단축되는 것으로 일본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고 어떻게 해서든지 월드컵 본선에 나가겠다는 일본축구계의 집념이 외국선수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모 슈 일본대표팀 감독이 로페스의 귀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은 일본대표팀의 빈약한 골결정력 때문. 일본은 미우라.다카키 콤비가 여전히 최전방을 맡고 있으나 노쇠기미가 역력하다.

여기에 올림픽대표출신의 죠 쇼지와 신예 니시자와 (20) 등이 교체멤버로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

일본이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내용에도 불구, 승률이 떨어지는 것은 스트라이커들의 골결정력부족에 있다고 가모 감독은 보고있다.

반면 로페스는 현재 일본 프로축구 J - 리그 선수중 골결정력에 관한한 가장 탁월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 87년 일본에 온 로페스는 지난해 JFL (일본실업축구리그)에서 36골로 득점왕.최우수선수를 휩쓰는등 JFL에서만 3차례나 득점왕에 올랐다.

올시즌 J - 리그의 벨마레 히라츠카로 옮긴뒤에도 현재 13골로 득점 랭킹 6위에 랭크돼 있는등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차범근 국가대표팀 감독은 "일본은 골결정력이 가장 큰 취약점" 이라며 "로페스의 귀화는 한일전에 큰 변수가 될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상국.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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