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기름값 아끼기' 온가족이 해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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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 김인숙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우리 경제에 비상이 걸렸어요. 그만큼 가정 경제 여건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집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을 짜서 실천해보기를 권합니다. 이때 모든 가족 구성원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이들도 프로그램 기획 단계와 실행, 결과 확인의 전 단계에 직접 참여토록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프로그램은 목표가 분명하고, 실천방안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예컨대 '한달 휘발유 소비량 20% 감축하기'를 하나의 목표로 세웠다면 자가용 이용 자제하기라는 중간 단계의 목표와 출.퇴근길 대중교통 이용하기라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경우도 전기료 절약을 목표로 세우고 '불필요한 전깃불 끄기'나 '안 쓰는 가전제품 전기플러그 빼기' 등 손쉽게 할 수 있는 실천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에어컨 가동 기준온도'를 정해놓는 것도 전기료를 아끼는 방법이 됩니다. 이때 적정온도는 아이와 함께 의논해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 조금만 더워도 습관적으로 에어컨을 켰던 아이들은 자신의 약속 때문에라도 에어컨 가동에 신중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이룬 에너지절약 결과를 가족 간에 서로 공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컨대 아빠가 쓴 차계부나 가정의 한달 전기료 고지서를 비교해 보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실천을 통해 에너지를 얼마나 아꼈는지를 확인하게 돼 자부심을 느끼게 되고, 계속 프로그램에 동참하겠다는 의지와 인내심을 기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때 적극적으로 에너지 절약에 동참한 아이에게 적절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자체적으로 실천프로그램을 만들기가 힘들다면 공공기관에서 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가족이 참여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에너지관리공단(www.kemco.or.kr)에서 실시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가정'이라는 프로그램이 한 사례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기에너지를 10% 이상 절약한 가정에 사용요금의 일정부분을 돌려주는 캐시 백(cash back)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인숙 소비자보호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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