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수로 완공시기 KEDO-북한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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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 19일 함남 금호지구에서 착공된 대북 경수로 (輕水爐) 의 완공시기를 둘러싸고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와 북한이 이견을 보이고 있어 향후 협상에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착공식에 참석했던 경수로기획단의 고위 관계자는 21일 "완공시한으로 알려진 2003년은 목표시한일 뿐" 이라면서 "북한측의 2003년 완공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완공시기에 대해 법적책임이 없다는 것이 KEDO의 입장" 이라면서 앞으로 협상과정에서 완공시기를 북한측과 논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착공식 북한측 대표인 허종 (許鐘) 외교부 순회대사와 김병기 경수로대상 사업국장이 "목표연도인 2003년까지 (경수로를) 완공하리라 기대한다" 면서 경수로 건설을 정치적 문제와 연계시킬 경우 '혼란' 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 파란을 예고했다.

북한은 94년 10월 북.미 제네바기본합의 체결이후 2003년까지 KEDO가 1천㎿급 경수로 2기를 제공한다는 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기한내 완공이 어려울 경우 흑연감속로 동결에 따른 추가 손실보상을 요구할 기세다.

북.미 기본합의문은 '미국이 2003년까지 총2백만㎾ 규모의 경수로를 제공하는 조치를 책임지고 취한다' 고 못박고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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