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삽입 아리아 33곡 모은 CD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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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오페라는 프랑코 제페렐리 감독의 '오델로' 처럼 영화에 좋은 소재일 뿐아니라 그 자체로도 좋은 배경음악이 된다.

영화 장면의 결정적인 부분에서 오페라 아리아가 사용돼 몸서리치며 때로는 전율하게 만드는 감동으로 연결되는 것은 인간의 목소리가 지닌 짙은 호소력 때문. 최근 개봉돼 인기 상영중인 뤽 베송감독의 '제5원소' 도 마찬가지다.

하이라이트는 네개의 상징을 몸에 품은 외계인 디바 (Diva)가 등장해 도니제티의 '루치아' 중 '광란의 아리아' 를 부르는 장면. 이 아리아는 강렬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 끝에 귀를 시원하게 해주는 청량감을 제공해준다.

이 때문일까. 유명 영화에 등장하는 33곡의 오페라 아리아를 담은 2장짜리 CD '시네마 아리아' 가 EMI레이블로 출시됐다.

오페라 탄생 4백주년을 기해 오페라의 꽃이랄 수 있는 주옥같은 아리아를 엮은 이 음반의 특징은 '제5원소' 처럼 비교적 최근 개봉된 화제의 영화에 등장한 음악을 중심으로 꾸민 것. 도니제티의 '루치아' 중 '광란의 아리아' (제5원소) ,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전망좋은 방, 스피드) , 베르디의 '리골레토' 중 '이 여자도 저 여자도' (월 스트리트) ,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중 '저녁바람 부드럽게' (쇼생크 탈출) , 구노의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 (순수의 시대) ,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중 '부드러운 바람' (나의 왼발) , 푸치니의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못 이루고' (킬링 필드) ,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중 '달의 노래'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 등이 수록됐다.

02 - 3449 - 9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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