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PGA골프]윙드푸드GC선 '장타도 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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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윙드푸트GC에서는 장타가 자랑이 아니다.

오히려 두통거리가 되는 일이 더 많다.

워낙 페어웨이가 좁아 공끝이 조금만 휘어도 러프에 처박힌다.

고무줄같은 러프에서는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

몇야드 덕보려고 무리했다가 몇타를 손해보기 십상이다. '괴력의 장타자' 존 댈리가 그랬고 그에 못지않은 장타자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다.

댈리는 3라운드에서 78타로 확실히 무너졌고 우즈도 두번의 더블보기로 거의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특히 우즈는 지난 US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마저 좁은 페어웨이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결정적 약점을 드러냈다.

댈리는 모자 뒤쪽과 바지 뒷주머니에 "똑바로만 치자" 라는 글을 새겨넣고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1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이웃 17번홀 페어웨이로 날아갔다.

앞서 네번의 드라이버샷에서도 모두 슬라이스를 냈다.

덕분에 전반 9홀에서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 12번홀에서 댈리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그의 BBB드라이버를 숲속으로 날려버렸다.

우즈는 성공작도 있었다.

역시 5백40야드 파5인 12번홀. 그는 무려 3백58야드를 쳤다.

결과는 이글. 16번홀에서는 나무밑에서의 리커버리샷이 홀컵 2m에 떨어져 버디를 낚는 행운도 따랐다.

그러나 우즈도 행운보다는 고행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17번홀에서 약간의 슬라이스가 러프행이 됐다.

리커버리샷도 러프행. 세번째샷은 그린을 넘어 다시 러프. 한번 생크를 낸후 드라이버 어프로치로 홀컵에 붙여 더블보기. 18번홀에서 공은 똑바로 갔지만 페어웨이가 휘어서 다시 러프행. 후반 티샷이 페어웨이를 맞춘 것은 세번뿐이다.

이들이 헤맬 동안 얄미울 정도로 정확히 페어웨이만 쫓아간 저스틴 레너드는 선두를 쾌주했다.

왕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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