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프리 여자배구]한국,네덜란드 3-0 완파…19년만에 세계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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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여자배구가 19년만에 세계 4강 진입에 성공했다.

한국은 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벌어진 97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D조 최종전에서 네덜란드를 3 - 0 (15 - 7, 15 - 3, 15 - 5) 으로 가볍게 완파했다.

한국은 1차예선 3승을 포함 5승1패를 기록, 오는 29일부터 일본 고베에서 벌어지는 4강 결승리그에 나가게 됐다.

전날 러시아에 3 - 0으로 완패,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렸던 한국은 이날 장신의 네덜란드를 맞아 장소연.강혜미 (이상 선경) 의 황금 콤비와 구민정 (한일합섬) 의 강타를 앞세워 낙승했다.

한국은 지난주 수원에서 벌어진 1차리그에서 네덜란드에 풀세트 접전 끝에 3 - 2로 이겼으나 이날은 3세트 합쳐 단 15점만 내주는 완승을 거뒀다.

4강 결승리그는 주최국 일본을 포함한 4개국의 라운드로빈 방식으로 치러져 일본보다 한수 위인 한국은 최소한 3위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지난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한국 구기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던 한국여자배구는 78년 세계선수권 4위를 마지막으로 4강에 들지 못했으나 이번에 19년만에 숙원을 풀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들보 장윤희.홍지연 (이상 LG정유) 이 빠진데다 사령탑도 교체돼 '약체' 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신임 김형실 감독 (담배인삼공사) 의 지도력을 바탕으로 장신센터 장소연이 확실한 득점원으로 맹활약했고 최고참 김남순 (한일합섬) 의 분전, 그리고 조직력으로 4강 위업을 이룬 것이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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