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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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이창호9단과 중국의 위빈 (兪斌.30) 9단의 대결이 이날의 하이라이트. 이 판의 모니터 앞엔 1회전에서 탈락한 전년도 우승자 요다 노리모토 (依田紀基) 9단.여류최강 루이나이웨이 (芮乃偉) 9단.유시훈7단등 세계의 강호들이 운집, '이창호의 비법' 에 관심을 집중. 위빈9단은 얼마전 TV아시아대회에서 이창호를 제치고 우승한 상승주로 승부는 중반까지 팽팽했으나 오후들어 李9단이 대공세로 나가 대마를 잡아버리자 이들은 "무서운 뒷심" 이라며 감탄사를 연발.

조치훈9단.최규병8단.이성재4단등 이번 대회에 출전한 조남철 바둑가문 3명중 趙9단.崔8단은 본선 첫판에 탈락했으나 막내 李4단 (21) 이 홀로 2연승하며 8강에 진입,가문의 위신을 지켰다.

李4단은 이날 마샤오춘 (馬曉春) 9단의 제자인 뤄시허 (羅洗河) 6단과 한.중 신예대항전을 벌여 쾌승.

16강전은 KBS.유니텔이 생중계로 해설했는데 유니텔은 이날 KBS 해설을 기보와 해설자의 목소리까지 동시에 보여주는 '리얼 비디오' 를 바둑중계에 국내 최초로 선보여 화제.

18년만에 다시 국제무대에 모습을 나타내 1회전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뒀던 중국위기협회 주석 천쭈더 (陳祖德.53) 9단은 결국 강호 유창혁9단에게 패배했으나 마지막까지 선전하는 저력을 발휘.

1회전에서 참패했던 일본은 남은 2명이 중국의 신예들을 꺾고 모두 살아남아 간신히 체면을 지켰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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