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장학재단’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린 전세계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의 이름을 딴 장학재단이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오웅진 신부가 이끌고 있는 충북 음성 꽃동네 관계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12월26일 오 신부가 추기경님을 문병한 자리에서 재단의 취지를 설명하고 이름을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추기경님이 문서에 서명까지 해주셨다”며 이같이 전했다. 김 추기경은 평소 자선활동이 드러나는 것을 꺼려 각종 단체나 재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경우다.

이 재단의 기금은 5억원으로 1996년 오 신부가 받은 막사이사이 상의 상금 5만달러가 '종자돈'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부는 김 추기경의 서명을 받은 재단 관련 서류를 2장 작성해 김 추기경 측과 1장씩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학재단은 지역과 종교, 계층을 뛰어넘어 사랑을 실천해 온 김 추기경의 뜻을 기리는 차원에서 전세계 어린이들 중에서 후원 대상을 선정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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