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상반기 매출 증가 둔화·순익 격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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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경기침체가 이어졌던 지난 상반기중 상장사들의 순이익 규모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2.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도 14%의 미미한 증가에 그쳤다.

대신경제연구소가 14일 12월 결산법인 6백9개사중 5백62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 최고 상장사는 13조2천9백억원을 올린 삼성물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부문에선 포항제철이 수출가격 상승에 힘입어 지난 해 보다 41% 늘어난 5천4백32억원으로 지난해 1위였던 삼성전자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1천2백32억원의 순이익에 그쳐 3위로 밀려났다.

제조업의 경우 실적부진이 계속돼 매출액이 10.7%증가하는데 그쳐 국내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90년대 들어 두번째로 낮은 반기 매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중 자동차와 기타운송장비는 적자로 전환됐고 음료.섬유도 경기부진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순이익이 2백35억원, 45.5%나 줄었다.

또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도 각각 4백억원과 6백67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다.

한편 은행들은 대기업을 포함한 기업들의 연쇄부도로 대손충당금이 1조5천억원, 1백53%나 증가함으로써 순이익이 80.4%나 줄어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잇단 부도여파로 부실자산이 급증한 제일은행의 경우 적자규모가 3천5백65억원으로 불어났다.

반면 주택은행은 민영화 전환으로 금리가 높은 일반자금대출 증가로 순이익이68%급증하며 순이익 상위 6위로 올라섰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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