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만난 장태완 재향군인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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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대표와 장태완 (張泰玩) 재향군인회장. 14일 신한국당 당사에서 이뤄진 두 사람의 만남은 李대표 두 아들의 병역시비 때문에 묘한 주목을 받았다.

4.11총선전 전국구 인선과정에서 신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했을 만큼 張회장은 군 (軍) 원로. 그런 張회장이 병역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의 문제는 李대표측으로선 적잖게 신경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張회장은 지난 11일 김종필 (金鍾泌) 자민련총재에게 "李대표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관해 입장을 밝히겠다" 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터다.

그러나 이날 李대표를 만난 張회장은 金총재와의 대화가 와전됐다고 해명했다.

"당시 자민련 당직자들이 입장표명을 자꾸 요구해 선거전까지는 안보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겠다고 소극적으로 답변했을 뿐" 이라는 것. 뒤이어 기자들과 만나서도 張회장은 "5백만 재향군인회원의 명예를 위해서도 (병역문제에 대한) 개인적인 의사는 표명않겠다" 고 했다.

그는 "정치권을 불신한다" 며 "후보의 일개 신상문제가 뭐 그리 대단하냐" 고 말했다.

張회장이 이날 李대표를 찾은 목적은 향군묘지 조성을 위한 예산확보와 10월2일 재향군인회 초청 대선후보강연 참석 요구였다.

그렇더라도 張회장의 얼굴에는 정치권의 시비에 휘말리지 않으려는 신중한 기색이 역력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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