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복용으로 ‘소음성 난청’ 예방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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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하루 종일 이어폰을 끼고 MP3, 아이팟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주변이 시끄러운 지하철에서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면 볼륨을 높이게 마련이어서 소음성 난청에 걸리기 쉽다. 일시적인 난청이 계속 반복되면 영원히 청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하지만 비타민 보충이 소음성 난청과 청력 손상, 이명 현상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대 보건대에서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연구하고 있는 콜린 르프렐 박사가 최근 볼티모어에서 열린 이비인후과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 사용된 보충제는 베타 카로틴과 비타민 C, E 및 미네랄 마그네슘 등의 항산화제로 구성됐다. 실험용 생쥐에게 이들 비타민 보충제를 먹인 다음 헤비메탈 콘서트를 스피커 가까이서 듣는 것과 비슷한 수준인 110 ㏈의 시끄러운 소음을 4시간 동안 들려줬다.

연구 결과 심각한 소음에 노출되기 전 비타민 보충제를 먹인 결과 일시적 청력손상과 영구적 난청 모두를 예방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비타민과 미네랄 보충제는 시력 손상도 막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비타민 보충이 ‘측부벽’(lateral wall)이라고 부르는 내이(內耳) 조직의 세포 손상을 막아주기 때문에 노화로 인한 청력 손상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신 연구에 따르면, 큰 소음에 노출될 때뿐만 아니라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내이 조직 속의 유리기(遊離基)가 세포를 손상할 때도 청력 손실이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산화 비타민이 세포의 적인 이들 유리기를 소탕함으로써 청력 손실을 예방해주는 것이다.

비타민 보충은 소음에 노출된 뒤 손상된 청각 세포를 재생시키는 역할도 한다.

연구팀은 국립보건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스웨덴과 스페인에서 MP3 플레이어를 이용하는 대학생, 소음에 노출된 군인이나 공장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비타민 보충제의 청력 손상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팀은 귀마개 등이 청력 손상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때는 비타민 보충제를 복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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