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구청에서 재활용품 선별작업 현장체험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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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알루미늄 캔과 깡통은 따로 분리해 주세요. 플라스틱 병은 발로 밟아 바구니에 넣어야 합니다."

지난 8일 오후 대전시대덕구오정동 대덕구재활용품 선별장. 평소 같으면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하고 있을 대학생 10여명이 무더위속 중노동 (?)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방학을 맞아 대덕구청에서 사무보조등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대학생 18명이 구청에서 지난 4월부터 11월말까지 매주 화.금요일에 실시하고 있는 '재활용품 선별작업 현장체험' 에 나선 것. 가정과 상점에 설치된 분리수거대에서 모아온 쓰레기지만 선별장에 도착한 쓰레기는 캔.병.종이등이 어지럽게 섞여있는 상태. 현장체험에 나선 이들은 쓰레기를 종류별로 분류하고 병.캔류등에서 흐르는 오물을 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행사에 참가한 이성정 (25.충남대무역학과3년) 씨는 "구청 사무실에서만 일하다 밖에 나와 땀을 흘렸더니 기분이 상쾌했다" 며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안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다" 고 말했다.

하혜영 (20.여.충남대회계학과 1년) 씨는 "대학생이 된뒤 처음하는 아르바이트로 큰 보람이 있었다" 며 "분리수거에 참여해 돈도 벌고 환경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됐다" 고 소감을 밝혔다.

대덕구청은 재활용품 배출량이 날로 증가, 사회봉사자 5명과 직원 10명으로는 하루 2~3씩 발생하는 쓰레기의 분리수거가 불가능해지자 지난 4월부터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의 선별작업 현장체험 행사를 열고 있다.

대전 =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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